분황 원효 『금강삼매경론』의 화쟁회통학 ― 의타기성의 속제중도와 본각의 원성실성의 진제중도의 화쟁회통을 통한 비진비속 무변무중의 무이중도 실현 ―

Hwajaeng Hoetong in The Treatise on the Vajrasamādhi Sūtra of Bunhwang Wonhyo

초록

이 논문은 분황 원효(617~686)의 대표작인 금강삼매경론 의 의타기성의 속제중도와 본각의 원성실성의 진제중도의 화쟁회통을 통한 비진비속 무변무중의 무이중도 실현 과정에 투영된 화쟁회통학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강대국들은 핵무기로 무장하고 약소국들은 핵우산 아래서 미래를 위협받으며 살아가고있는 지금 인류는 진정으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와 같은 국제정세 속에서 원효가 펼친 화쟁 논리와 회통 방법은 나와 다른 남 사이의 차별[相]을 차이[異]로 인정하는 태도와 방법이 필요한 시대에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시사해 주고 있다. 진리의 두 가지 형식이자 붓다 교설의 두 가지 특징인 이제설과 존재의 본질이자 특성인 삼성설은 원효에 이르러 대승불교의 주요 교설로 원용되었다. 원효는 대승 선관을 담고 있는 금강삼매경 을 중관의 이제설과 유식의 삼성설이 어떻게 접목되는지 잘 보여주는 경전으로파악하였다. 이 경전의 이름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금강’의 성질을비유로 삼아 모든 ‘의혹’을 깨뜨리고, 모든 ‘선정’을 꿰뚫고자 하는 ‘삼매’로 일미관행을 실천해 나가는 지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원효는신라에서 성립된 금강삼매경 에 대한 최초의 주석서에서 이제설과삼성설을 원용하여 존재론(주체론)과 인식론(심성론)을 넘어 가치론(수행론)을 기반으로 일심과 본각의 철학을 펼쳐나갔다. 원효는 금강삼매경 의 대의문과 「입실제품」에서 삼공 이제(三空二 諦)설을 원용하여 대해 ‘공상역공’으로 ‘견속현진’과 ‘융진위속’의 화쟁논리, ‘공공역공’으로 ‘융진위속’과 ‘융속위진의 회통 방법, ‘소공역공’으로 ‘공소현속’과 ‘공소현진’의 화쟁회통 논법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삼매경 에서 대력보살이 삼공(三空)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붓다(존자)는 ‘공상도 공한 것’이며(진짜금을 버려 장엄구를 만드는 것), ‘공공도 공한 것’ 이며(장엄구를 녹여 다시 금항아리를 만드는 것), ‘소공도 공한 것’(이제를녹여 일법계/일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하였다. 원효는 이 세 가지 비유를 원용하여 변계소집상의 속제, 시각의 원성실성의 진제, 의타기성의 속제중도, 본각의 원성실성의 진제중도, 비진비속 무변무중의 중도의를 통해 무이중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원효는 의타상의 속제를 버리고 진제를 드러낸 속제중도와 본각의 원성실성의 진제를 융합하여 속제로 삼는 진제중도를 ‘화쟁회통’하여 비진비속 무변무중의 중도의인 무이중도를 실현하고자 했다. 이것을 원효의 삶에 대응해 보면 그는 속제 가운데에서 진제를 깨쳐 다시 속제로 돌아왔고, 다시 돌아온 속제중도의 삶을 또다시 진제중도의 삶으로 이끌어 나갔다. 그가 도달하고자 했던 ‘귀일심원’은 진제중도에 상응하고, ‘요익중생’은 속제중도에 상응한다. 그리하여 원효는 진제중도와 속제중도를 아우르는 비진비속 무변무중의 중도의 인무이중도로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며 붓다가 사는 길을 열어 보였다. 조선 유학자들이 크리스천으로 옷만 바꿔 입은 이 시대에 그들이 원효의 종요서들을 다시 보며 유려한 문장에만 주목하지 않고 그 내용을경청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키워드

분황 원효금강삼매경론화쟁 회통진제중도속제중도비진비속 무변무중의 무이중도Bunhwang WonhyoThe Treatise on the Vajrasamādhi SūtraHwajaeng Hoetongthe middle way of True truththe middle way of Secular truththe non-dual middle way
제목
분황 원효 『금강삼매경론』의 화쟁회통학 ― 의타기성의 속제중도와 본각의 원성실성의 진제중도의 화쟁회통을 통한 비진비속 무변무중의 무이중도 실현 ―
제목 (타언어)
Hwajaeng Hoetong in The Treatise on the Vajrasamādhi Sūtra of Bunhwang Wonhyo
저자
고영섭
DOI
10.23168/JSBP.2026.04.30.04
발행일
2026-04
유형
Y
저널명
불교철학
18
페이지
99 ~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