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심씨을사보(靑松沈氏乙巳譜)』의 간행과 계보적 특징: 청성백(靑城伯) 심덕부(沈德符)의 가계도(家系圖)에서 성씨별 족보로의 발전
From the Personal Descendant Record of Sim Deokbu(沈德符) to the Collective Genealogy of the Cheongsong Sim Clan(靑松沈氏): Genealogical Compilation and Transitional Forms in Early Joseon Korea

초록

본고는 1545년 간행된 『청송심씨을사보(靑松沈氏乙巳譜)』를 대상으로, 조선전기 족보 형성기의 편찬 양상과 계보 인식을 분석하고, 가계도 중심의 계보기록이 성씨 단위 족보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15~16세기는 족보가 출현하는 초기 단계로서 현존 자료가 희소하며, 후대에 비해 계보 미화와 수정의 개입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시기이다. 이를 위해 본고는 『을사보』의 간행 배경과 편찬 과정, 계보 편집 형식, 자녀 기재 원칙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먼저 간행 경위 분석을 통해 지방관의 관력과 문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민간 주도의 출판 활동이 초기 족보 간행의 주요 조건이었음을 밝혔다. 이어 계보 편집 형식에서는 ‘계보선 연결 방식’을 채택하여 족도(族圖)에 가까운 요소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족도에서 족보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형식으로 규정하였다. 또한 계보 기재 양상을 통해 초기 족보의 혈연 인식이 단일한 원리로 수렴되지 않고, 비부계 혈연까지 포괄하는 전통과 부계 동성을 중심으로 질서를 재편하려는 지향이 병존하고 있음을 밝혔다. 본보는 동성 우선 원칙에 따라 서자 및 서파(庶派)를 비교적 폭넓게 수록하면서도, 이성 후손은 세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기재하는 방식을 취하며, 특히 왕비나 저명 인사를 배출한 외손 가계를 중심으로 선택적 강조가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사회적 위상과 기억의 필요에 따라 계보의 외연이 조정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아울러 계후자(繼後子)의 존재는 확인되지만 먼 친족 간 입후가 일반화되지 않은 점, 항렬자의 사용이 제한적 범위에 머무르며 경우에 따라 모계적 영향이 작용한 흔적이 포착되는 점 등을 통해, 부계 중심 질서가 완전히 정형화되기 이전 단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후대 족보에서 보다 엄격한 부계 중심 질서가 확립되는 양상과 대비되는 특징이다. 종합하면 『을사보』는 초기 족보에서 나타나는 혈연 인식의 복합성과 선택적 구성 원리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계도적 기록 전통에서 성씨 단위 족보로 이행하는 과정의 과도기적 성격을 잘 드러낸다. 나아가 본 연구는 조선전기 족보 편찬의 구조적 특징과 가족 질서의 형성 과정을 재검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워드

『청송심씨을사보(靑松沈氏乙巳譜)』초기 족보족도(族圖)계보선 연결 방식다단 배열 방식외손서파(庶派)계후자(繼後子)Cheongsong Simssi Eulsabo(靑松沈氏乙巳譜)early genealogiesjokdo(族圖)linear genealogical diagrammulti-tier layoutnon-patrilineal descendantsseopa(庶派descendants of concubine-born sons)gyehuja(繼後子patrilineal adopted heirs)
제목
『청송심씨을사보(靑松沈氏乙巳譜)』의 간행과 계보적 특징: 청성백(靑城伯) 심덕부(沈德符)의 가계도(家系圖)에서 성씨별 족보로의 발전
제목 (타언어)
From the Personal Descendant Record of Sim Deokbu(沈德符) to the Collective Genealogy of the Cheongsong Sim Clan(靑松沈氏): Genealogical Compilation and Transitional Forms in Early Joseon Korea
저자
권기석
DOI
10.22943/kyujg.2026..68.003
발행일
2026-04
유형
Y
저널명
규장각
68
페이지
81 ~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