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의정 세예법(義淨洗穢法)의 성립과 규범 구조 - 세정법(洗淨法)과의 문헌 비교를 중심으로 -
- 전명원(자오);
- 손진(정완)
초록
본 논문은 『송고승전(宋高僧傳)』 「의상전(義湘傳)」에 나타나는 “義淨洗穢法 不用巾帨 立期乾燥而止”라는 기록을 중심으로, ‘의정 세예법(義淨洗穢法)’의 성립과 규범 구조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의정 세예법’이라는 용어가 의정(義淨)의 저술에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독립된 계율 체계로 이해해 온 기존 해석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한다. 먼저 본 논문은 율장 문헌과 의정 계열 문헌을 비교 분석하여, 세예(洗穢)와 세정(洗淨)이 서로 다른 규범이 아니라 배변 이후 동일한 세정 행위를 지칭하는 이명(異名) 관계임을 규명하였다. 나아가 『행사초(行事鈔)』·『남해기귀내법전(南海寄歸內法傳)』·『설죄요행법(說罪要行法)』을 중심으로 세정 규정을 비교한 결과, 동일한 행위가 전승 계통에 따라 서로 다른 체계로 재구성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남산 율종 계열이 세정을 오염 제거 중심의 실용적 절차로 해석하고 닦기(拭)를 보조적으로 허용하는 데 비해, 의정 계열은 물과 흙을 통한 반복 세정을 통해 청정을 완성하고 닦기 행위를 배제함으로써 세정 자체를 완결된 계율 절차로 규정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특히 “不用巾帨 立期乾燥”는 세정 이후 닦는 행위를 배제하고 자연 건조를 통해 세정의 완료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해석되며, 이와 같은 실천이 단순한 위생적 처리에 머무르지 않고 수행 성립의 조건으로 구조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의상이 실천한 ‘의정 세예법’은 의정 문헌의 ‘세정법(洗淨法)’이 후대 율학 전통 속에서 ‘세예(洗穢)’라는 용어로 재지칭되면서 형성된 개념으로 파악된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용어 변환과 규범 재구성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 불교 계율 체계의 형성 원리를 설명하는 분석 틀을 제시한다.
키워드
- 제목
- 의정 세예법(義淨洗穢法)의 성립과 규범 구조 - 세정법(洗淨法)과의 문헌 비교를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 Study of “Yijing’s Method of Purification (義淨洗穢法)”: A Comparison with the Method of Cleansing (洗淨法)
- 저자
- 전명원(자오); 손진(정완)
- 발행일
- 2026-04
- 유형
- Y
- 저널명
- 동아시아불교문화
- 호
- 74
- 페이지
- 169 ~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