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조지훈 추천 탈락시 「화련기(華戀記)」의 재고찰
초록
이 글은 조지훈의 초기 작품 「화련기(華戀記)」에 대한 텍스트 비평이다. 『문장』지 1939년 4월호에 「고풍의상(古風衣裳)」과 함께 투고했다가 낙선한 작품인데, 조지훈 사후(1968) 『조지훈전집』(1973. 이하 『전집』)이 간행되면서 그 제목과 본문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전집 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이 작품은 육필원고 상태로 보존되다가 『전집』 안에 편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한자음을 읽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고, 이 작품 역시 그 오류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정지용이 심사평에서 「화비기(華悲記)」라고 이미 밝혔고, 조지훈 역시 『사상계』(1965년 8월호)에 「나의 시의 편력」을 수록하면서 「화비기(華悲記)」를 다섯 차례에 걸쳐 언급했으나, 『전집』에 「나의 시의 편력」은 누락되었다. 이는 『조지훈전집』(1973, 1996)의 아쉬운 점이다. 시를 쓴 시인 자신과 심사위원인 정지용의 증언이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은 채, 활자화되지 않은 육필 원고의 한자를 읽은 과정에서 ‘비(悲)’자와 ‘련(恋. 戀의 약자임)’자를 착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이러한 근거는 시 본문 내에 “한밤의 戀劇을 낳는다.”가 문맥상 “한밤의 悲劇을 낳는다.”의 오식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비(悲)’를 ‘련(恋)’으로 읽으면 ‘비극(悲劇)’ 대신 ‘련극(戀劇)’이 되고 ‘화비기(華悲記)’ 대신 ‘화련기(華戀記)’가 되는 것이다. ‘련극(戀劇)’은 이 시의 맥락상 맞지 않는 한자 조합어이고, 조지훈 전체 텍스트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는 해괴한 어휘이다. 「화련기(華戀記)」가 정본으로 확정되어 지속하는 한 ‘련극(戀劇)’은 ‘비극(悲劇)’이 될 수 없으며 「화련기(華戀記)」 역시 「화비기(華悲記)」로 돌아올 수 없다. 이는 원전에 대한 오독이며, 이것이 오독임이 의심되지 않은 채 많은 논문들이 양산되는 게 문제이다. 이 텍스트의 내용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텍스트 발표 무렵의 시인의 다른 창작 시편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화비(華悲)’가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역설적 상황에 대한 한자 어휘임을 검토했다. 이는 시 전체의 구성 방식과 잘 어울리는 해석이라고 보았다.
키워드
- 제목
- 조지훈 추천 탈락시 「화련기(華戀記)」의 재고찰
- 제목 (타언어)
- The Reconsideration of Cho Ji-hoon's Fallout Poet “Record of Splendor and Yearning[華戀記]”
- 저자
- 윤재웅
- 발행일
- 2022-05
- 저널명
- 한국시학연구
- 호
- 70
- 페이지
- 289 ~ 314
- 언어
- KOR
- 출판사
- 한국시학회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분량
- 26 페이지
- ISSN
- E 2733-9440
P 1229-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