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WEB OF SCIENCE
0SCOPUS
0초록
본 연구는 인류세의 생태적 위기가 한국의 기후 소설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천선란의 「레시」, 최정화의 「그레이트 퍼시픽 데드 바디 패치」, 듀나의 「죽은 고래에서 온 사람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최정화의 소설 속 바다는 인간 문명의 폐기물과 시체가 뒤섞인 ‘점액질’의 물질성을 통해 인간의 인지를 압도하고 주체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하이퍼오브젝트의 ‘점착성’을 드러낸다. 이는 자연을 객관적 관찰 대상으로 보던 근대적 시선의 종말을 의미한다. 이어지는 논의에서 듀나와 천선란의 작품 속 고래의 죽음과 부재는 단순히 생물학적 멸종을 넘어 인류 문명을 지탱하던 물리적 기반의 붕괴와 인간 중심적 사유 체계의 파국을 상징하는 기표로 분석된다. 듀나는 인간이 비인간 존재에 의존하는 기생적 실존임을 폭로하며, 천선란은 고래를 주체적 행위자로 복원함으로써 인간에게 행성적 윤리를 촉구한다. 결론적으로, 세 작품은 바다와 고래라는 기표를 통해 생태적 위기를 감각화하고, 인간이 생태계의 포식자가 아닌 상호의존적인 일원임을 역설한다. 본 연구는 포스트인류세 문학이 단순히 미래의 공포를 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너진 폐허 위에서 인간과 비인간이 어떻게 수평적으로 조우하고 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존적 해답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는 포스트인류세 문학이 재난의 재현을 넘어, 지속 가능한 행성적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윤리적 거점을 마련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소설적 의미를 지닌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 현대 기후소설이 인류세의 위기를 어떻게 실존적인 담론으로 치환해내고 있는지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
키워드
- 제목
- 기후소설 속 포스트인류세의 존재론적 전회 : 바다와 고래의 궤적에 나타난 행성적 윤리와 공존의 서사
- 제목 (타언어)
- The Ontological Turn of the Post-Anthropocene in Climate Fiction : Planetary Ethics and the Narrative of Coexistence in the Trajectories of the Ocean and the Whale
- 저자
- 남진숙
- 발행일
- 2026-03
- 유형
- Y
- 저널명
- 문학과환경
- 권
- 25
- 호
- 1
- 페이지
- 5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