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우리나라 근대 불교 논리학 연구의 한 양상 — 1915~6년 불교 잡지 수록 기사를 중심으로 —
초록
본 연구는 1915~16년 불교계 잡지에 연재된 양건식의 「인명학개설」과 김도원의 「인명의 연구」를 분석한 것으로, 두 글이 학술적 분석의 대상이 된 것은 본 연구가 처음이다. 이들의 글은 조선 시대 이후 거의 단절되었던 불교 논리학(인명학)이 20세기 들어 근대적 글쓰기 형식으로 재소개된 최초의 사례로서, 한국 근대 인명학사의 출발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양건식은 일본어 전문학교를 졸업한 재가 불교인으로, 한역 인명입정리론 에 기반하여 삼지작법과 서양 삼단논법을 비교하고 대중에게 친숙한 사례를 풍부하게 활용함으로써 인명학을 일반 독자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하였다. 반면 범어사 출신으로 일본 조동종 대학에 유학한 승려 김도원은 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 문헌에 기초한 일본 근대 불교학의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인명학을 역사적 발전 과정 속에 체계적으로 위치시키는 방식을 취하였다. 양건식의 글이 한역 문헌 중심의 대중적 입문서 성격에 가깝다면, 김도원의 글은 마명·용수·무착·세친·진나로 이어지는 인명학의 발달사를 근대 학술 논문의 형식으로 서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메이지 시대 일본 불교학계에서 형성된 핵심 논점, 즉 서양 논리학과 인명의 우열 문제, 자오(自悟)와 오타(悟他)의 구분, 연역과 귀납의 문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있어 당시 불교 논리학적 지식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문제의식의 틀 자체가 일본에서 함께 전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기사는 서양 근대 학문의 충격 속에서 우리나라의 불교계가 자신의 지적 전통을 어떤 방식으로 재발견하고 재구성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적 사료로서의 의의를 지닌다.
키워드
- 제목
- 우리나라 근대 불교 논리학 연구의 한 양상 — 1915~6년 불교 잡지 수록 기사를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One Aspect of Modern Korean Buddhist Logic Studies: Focusing on Articles Published in Buddhist Journals in 1915–1916
- 저자
- 박인석
- 발행일
- 2026-05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철학논집
- 호
- 89
- 페이지
- 115 ~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