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망매가」에 형상화된 ‘나뭇가지’ 이미지의 현대적 변용- 기형도 시를 중심으로 -

Modern Transformation of the Image of 'Branches' Portrayed in ‘Jemangmaega’ - Focusing on the Poem of Hyungdo Gi -

초록

이 논문은「제망매가」의 모티프가 들어 있는 기형도의 시들에서 나무와 근친 간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현대시와 전통의 상관관계에 대해 접근하고자 한다. 특히 ‘제망매가’의 핵심을 이루는 ‘나뭇가지’라는 비유적 이미지가 기형도의 시에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에 주목하기로 한다. 원전「제망매가」는 누이의 죽음을 애달파하는 한 개인의 정서가 녹아 있는 작품이지만, 그 안에는 생사 길에서 도 닦음의 길로 나아가 죽은 누이가 서방정토에서 왕생하기를 바라는 시적화자의 마음이 나무의 생리에 녹아 있는 ‘산나뭇가지’와 ‘죽은 나뭇가지’의 은유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기형도의「가을무덤」은 가을을 배경으로 죽은 누이의 무덤에서 누이를 추억하는 시이다. 시인은 이 시의 부제를 ‘제망매가’라고 붙였지만 원텍스트와 유사한 점은 누이의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시인이 부제를 그렇게 붙임으로써 원텍스트의 ‘둘이지만 하나에게서 갈라져 나온 나뭇가지’ 이미지는 희미한 ‘얼룩’으로서 원텍스트와 연결될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또한 나목의 죽은 가지를 소재로 하고 있는 기형도의「노인들」,「겨울․[雪]․나무․숲」등의 시에서도 한 나무라는 가족 곁에서 한 몸에서 나온 두 가지로 헤어졌지만 ‘부재’라는 “청결한 죽음”에 이르는 오누이 이미지가 나타난다. 인간의 상상력의 역할은 자신에게 주어진 문화나 전통의 굳어진 틀을 극복함으로써 문화 자체에 새로운 역동성을 불어넣는 데 있다. 이것이 이 논문에서 향가「제망매가」의 나뭇가지 이미지가 현대시의 기형도 작품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분석하면서, 비록 기형도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무가 파편화된 이미지일지라도 전통과 자연을 통한 상상력의 힘으로써 총체성을 꿈꾸어나가는 것을 살펴보고자 한 이유이다.

키워드

향가현대시와 전통의 상관관계흔적제망매가가을무덤근친의 나뭇가지오누이 이미지창조적인 전통성.Hyanggacorrelation between modern poetry and traditiontraceJemangmaegaThe Autumn Gravebranches of familyimage of brother and sistercreative tradition.
제목
「제망매가」에 형상화된 ‘나뭇가지’ 이미지의 현대적 변용- 기형도 시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Modern Transformation of the Image of 'Branches' Portrayed in ‘Jemangmaega’ - Focusing on the Poem of Hyungdo Gi -
저자
박형준
DOI
10.35832/kmlc..49.201603.51
발행일
2016-03
저널명
한국문예비평연구
49
페이지
51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