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프레블 『엔론』 공연의 수행적 재현 방식 연구: 포스트 서사극적 장면 구성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in Lucy Prebble's Enron: Focusing on Post-Epic Theatrical Scene Construction

초록

루시 프레블(Lucy Prebble)의 『엔론(Enron)』은 2001년 미국 엔론 사태를 모티프로 하여 현대 자본주의시스템의 구조적 불안정성과 욕망의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본고는 『엔론』이 역사적·경제적 서사를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이미지·음향·영상·오브제의 감각적 배열을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추상적 구조와 폭력을 수행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엔론』의 포스트 서사극적 특징이 서사의 제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서사를 감각 중심의 장면 구조 속에서 재조직하는 방식에 있음을주요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한스-티스 레만(Hans-Thies Lehmann)의 포스트드라마 연극 논의와 베른트 슈테게만(Bernd Stegemann)의 포스트 서사극 개념, 그리고 에리카 피셔-리히테(Erika Fischer-Lichte)의 수행성(performativity) 이론을 결합하여 '수행적 재현(performative representation)'을 핵심 분석틀로 설정하였다. 수행적 재현은 재현의 부정이 아니라, 서사 중심 구조가 약화된 이후 공연의 의미가 배우·관객·신체·공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관계적·과정적으로 생성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본 연구는 실행연구(Practice-as-Research, PaR)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실제 프로덕션 참여 경험을 분석 과정과 연계함으로써, 수행적 구조가 공연 현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체화된 경험의 측면에서 함께 고찰하였다. 『엔론』은 금융 자본의 속도와 욕망 구조를 비선형적 장면 구성과 감각적 배열을 통해 드러내며, 수행적 의미 생성의 구조를 세 가지 측면에서 구축한다. 첫째, 이미지·음향의 병치를 통해 관객이 인과적 서사보다 감각적 충돌과지각의 흐름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둘째, 배우의 신체는 인물의 심리 재현의 차원을 넘어 신체적 과부하·오브제· 영상과 상호작용하며 자본주의 시스템의 구조적 공허를 가시화하는 수행적 요소로 기능한다. 셋째, 직접적 발화와시선, 음향 정보의 공유를 통해 관객이 사건을 동시적으로 지각하는 주체의 위치에 자리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본 연구는 포스트 서사극 이론과 실행연구(PaR)를 결합하여 『엔론』의 수행적 재현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동시대 연극에서 의미 생성이 재현 중심 구조에서 수행성과 감각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미학적 경향을 밝히고자 하였다. 나아가 배우의 체화된 수행 경험을 분석 자료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신체·매체·관객 관계를 통합적으로 사유하는 연극교육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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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루시 프레블 『엔론』 공연의 수행적 재현 방식 연구: 포스트 서사극적 장면 구성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A Study on the Performative Representation in Lucy Prebble's Enron: Focusing on Post-Epic Theatrical Scene Construction
저자
조정우조준희
DOI
10.23317/kaae.2026.24.2.015
발행일
2026-06
유형
Y
저널명
예술교육연구
24
2
페이지
251 ~ 273